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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멘토링에서 배운 7가지

· 약 2분
신범
Traveloper — Travel + Developer

오늘 정부지원 창업 프로그램 상담을 받았다. 1시간 동안 멘토한테 사업계획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뼈 맞는 이야기가 많았다.

1.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다"

사업계획서에 수치를 넣었다고 끝이 아니었다. 67%가 어쩌고, 170만원이 어쩌고 — 숫자를 나열하면 읽는 사람은 "그래서?" 하게 된다.

핵심 메시지를 먼저 던지고, 그 근거로 수치를 배치해야 한다. "주장 → 근거" 순서. 당연한 것 같은데 막상 쓰다 보면 근거부터 쌓고 주장은 마지막에 가있다.

2. 서비스를 30초 안에 눈으로 보여줘야 한다

"AI가 문서를 시각화해줍니다"라고 말로 설명하면 아무도 안 와닿는다. 실제 화면을 보여줘야 한다. 문서 넣으면 다이어그램 나오는 걸 직접 시연하든, 스크린샷이든.

심사위원은 바쁘다. 글을 꼼꼼히 읽어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3. 차별성은 "느낌"이 아니라 "지표"

"우리가 더 직관적입니다"는 차별성이 아니다. 그걸 어떻게 측정할 건지가 차별성이다.

멘토가 던진 질문: "텍스트로 보여줬을 때 vs 시각화 자료로 보여줬을 때, 응답 속도나 이해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A/B 테스트 해봤어요?" — 못 해봤다. 해야 한다.

4. MVP의 진짜 목적

MVP를 "일단 뭐라도 만들어서 내놓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틀렸다.

MVP는 핵심 가설을 검증하는 도구다. "30초 안에 결과가 나와야 이탈하지 않는다"든, "옵션 3개를 주면 만족도가 올라간다"든 —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하는 게 MVP의 목적이다.

5. "2억 투자 받겠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목표만 말하면 희망사항이다. 실행 계획이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

❌ "올해 시드 투자 2억 유치 목표" ✅ "TIPS 운영사 3곳 컨택 중, 콜드메일 월 10건, 오픈이노베이션 3건 참여 예정 — 이걸 통해 시드 2억 유치"

수치 + 월별 계획으로 쪼개면 "아, 이 사람 진짜 하겠구나" 느낌이 온다.

6. 질문에 답 못하면? 공감부터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모르는 질문이 오면 당황하기 쉽다. 멘토의 조언:

"질문에 공감하면서 시간을 벌어라. 그리고 네 강점으로 돌아와라."

예를 들어 마케팅 질문이 어려우면: "맞습니다. 저희도 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집중하는 건 마케팅 스킬보다 고객이 감동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게 첫 번째 마케팅 전략입니다."

강점 답안지 5개만 준비하면 100가지 질문에 대응할 수 있다.

7. 부정어를 쓰지 마라

"~밖에 못 합니다", "~만 하겠습니다" — 무의식적으로 쓰게 되는 부정적 프레이밍. 같은 내용도 말투 하나로 인상이 달라진다.

❌ "3개만 하겠습니다" ✅ "3개의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합니다"


1시간 상담이었는데 정리하니 이 정도. 사업계획서 쓰는 것보다 사업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기술은 좋은데 전달이 안 되면 아무 소용 없다.

다음 주까지 A/B 테스트 설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