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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활용 로봇과 선박 바이오파울링 — 로봇이 쓰레기와 바다를 청소하는 시대

· 약 3분
신범
Traveloper — Travel + Developer

오늘 리서치하다 두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둘 다 "더럽고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는 같은 테마인데,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1. AI 재활용 분류 로봇 — 쓰레기 더미에서 돈 줍기

미국 재활용률이 32%에 불과하다는 거 알고 있었나? 나머지 68%는 그냥 매립된다. 왜? 분류가 안 되니까.

현재 재활용 시설 대부분이 수작업 분류에 의존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쓰레기가 지나가면 사람이 손으로 골라내는 방식. 위험하고, 느리고, 부정확하다. 오분류율이 높으니 재활용 품질이 떨어지고, 결국 중국이 2018년에 "너네 쓰레기 더 이상 안 받겠다" (National Sword 정책) 하면서 전 세계 재활용 시스템이 붕괴했다.

여기에 AI + 로보틱스를 때려넣으면? AMP Robotics가 정확히 이걸 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으로 쓰레기를 인식하고 로봇 팔이 초당 80개를 분류한다. 총 $178M 투자 유치, Waste Connections(연매출 $8.9B) 같은 대형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 체결.

시장 규모: AI 재활용 로봇 시장 2025년 $17억 → 2034년 $67억 (CAGR 14.8%) (market.us)

한국에도 에이트테크가 있다. WIPO 글로벌 어워즈 수상한 한국 스타트업인데, AI 재활용 로봇을 만든다. 한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비전 검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걸 폐기물 분류에 크로스오버하면 경쟁력이 있다.

핵심은 로봇 하드웨어가 아니라 비전 AI 정확도다. 한국 반도체 검사 기술의 정밀도를 재활용 분류에 가져오면, AMP Robotics가 못 잡는 동남아·중동 시장을 노릴 수 있다.

2. 선박 바이오파울링 자동 세척 로봇 — 연간 $300억 문제

배 밑바닥에 조개랑 해초가 붙는 거,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이라고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전 세계 해운업계에 연간 $300억의 추가 연료비를 발생시킨다 (Ship & Bunker, ScienceDirect). 연료 소비가 최대 40%까지 증가하고, CO₂ 배출도 덩달아 올라간다.

현재 해결책? 드라이독에 넣어서 사람이 고압 세척하거나, 잠수부가 수중에서 브러시로 닦는다. 비용도 비싸고 (1회 $50K~$300K), 스케줄 잡기도 어렵다.

노르웨이 Jotun이 HullSkater라는 선박 상주 로봇을 Kongsberg Maritime과 공동 개발했다. 배에 붙어 다니면서 바이오필름 단계에서 미리 제거하는 방식. CNN, WEF에서도 다룬 기술이다.

시장 규모: 수중 청소 로봇 시장 2024년 $5.5억 → 2031년 $14.2억 (CAGR 14.7%) (IntelMarketResearch). 상위 개념인 선저 청소 서비스 시장은 2024년 $13억 → 2033년 $22.7억.

한국이 왜 유리한가: 세계 1위 조선국이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있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수중 로봇 R&D를 하고 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회사"가 "배를 관리하는 로봇"까지 만들면 채널 장악이 가능하다. 고객이 이미 우리 고객이니까.

공통점

두 기회 다 같은 패턴이다:

  1. 더럽고 위험한 수작업 → 로봇 + AI로 자동화
  2. 기존 산업의 기술(비전 검사, 조선 엔지니어링)을 새 도메인에 적용
  3. 시장은 크고, 기존 해결책은 비효율적

빌드한다면? 로봇 하드웨어보다는 AI 소프트웨어 + 도메인 데이터가 moat다. 쓰레기든 바이오파울링이든 결국 "뭘 보고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