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와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는 다르다 — 창업 3개월차 깨달음
기술자의 함정
개발자 출신 창업자는 거의 다 이 함정에 빠진다. 내가 쓰고 싶은 걸 만든다.
나도 그랬다. D-SKET Canvas를 만들 때, "내가 불편했던 것"에서 시작했다. 회의 끝나고 다이어그램 정리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자동화 도구를 만들었다.
여기까진 괜찮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세 개의 다른 근육 💪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깨달았다.
잘 만드는 것 ≠ 좋은 것을 만드는 것 ≠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
이 세 개가 전부 다른 근육이다.
- 잘 만드는 것: 코드 퀄리티, 아키텍처, 성능. 개발자의 자존심.
- 좋은 것을 만드는 것: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걸 해결. 프로덕트 감각.
-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 돈이 되는 구조. 시장 크기, 가격 모델, 확장성.
나는 첫 번째에만 자신 있었다. 솔직히 두 번째도 반반이다. 세 번째는 거의 제로였다. 😅
시장 언어로 번역하기
초창패(초기창업패키지) 제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내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내 언어: "회의록에서 다이어그램을 AI로 자동 생성하는 도구"
시장의 언어: "기업 PM의 문서화 시간을 40% 줄여 연간 인건비 X천만 원을 절감하는 SaaS"
같은 제품인데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심사위원은 두 번째에 돈을 준다.
기술력 자신감 ≠ 사업 자신감
3개월 전의 나: "기술력 있으니까 뭐든 만들 수 있어." ✌️
지금의 나: "만들 수 있는 거랑 팔 수 있는 건 다른 거구나." 🤦
D-SKET Canvas는 기술적으로 돌아간다. 근데 그게 비즈니스가 되려면 시장이 원하는 형태로 포장해야 한다. 포장이라고 하니까 가벼워 보이는데, 이게 진짜 핵심이다.
교훈
둘 다 키워야 한다. 기술력도, 사업 감각도.
한쪽만 있으면 반쪽짜리다. 개발자 출신이라 기술은 된다고? 축하한다, 절반은 왔다. 나머지 절반이 더 어렵다.
사업계획서 작업은 OpenClaw로 AI 에이전트 디베이트를 돌리면서 했다. 그 과정이 궁금하면 이 글을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