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껍데기 긁는 로봇이 조 단위 사업이 된다고?
오늘 해양 산업을 파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배 밑바닥의 숨겨진 돈
선박 선체에는 따개비, 해조류 같은 생물이 달라붙는다. 이걸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이라고 하는데, 0.5mm 슬라임만 껴도 연료 소비가 20~25% 증가한다. (IMO 연구)
전 세계 선박 6만 척 이상이 이 문제를 안고 있고, 선체 청소 시장만 **약 20억 달러(2.6조원)**다. (Market Report Analytics) 여기에 청소 로봇 시장은 2024년 600억원에서 2033년 1.7조원으로 CAGR 42%로 폭발 성장 중. (Business Research Insights)
현재 방식이 구리다
지금은 대부분 다이버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서 긁는다. 위험하고, 비싸고, 항구에 정박해야 해서 운항 손실이 크다. HullWiper 같은 회사가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자율주행 수준은 아니다. Fleet Robotics가 항해 중 청소를 시도하고 있고, Hullbot은 자율 빈번 청소 모델을 밀고 있다.
한국이 왜 유리한가
한국은 세계 1위 조선국이다. HD현대는 이미 수중 선체 청소 로봇을 도입했고, LG CNS와 함께 AI 기반 자율 로봇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BusinessKorea) 조선소에서 검증된 로봇+AI 기술을 서비스형(RaaS) 모델로 글로벌 항구에 배포하면? 기술은 있는데 서비스화가 안 된 전형적인 갭이다.
2028년부터 IMO의 GHG 연료 기준이 시행되면 선사들은 탄소 배출 줄이려고 필사적이 된다. 선체 청소만 잘 해도 배출량 20% 컷. 규제가 시장을 만들어주는 구조다.
음식물 쓰레기를 단백질로 바꾸는 파리
두 번째로 찾은 건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BSF) 비즈니스다.
글로벌 음식물 폐기물 관리 시장이 818억 달러(약 107조원). (Towards FnB) 그런데 대부분 매립이나 소각이다. 비효율의 극치.
BSF 유충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고단백 사료(동물/양식/반려동물용)**로 변환된다. BSF 시장 자체가 2025년 7.7억 달러 → 2035년 95억 달러, CAGR 32.4%로 미친 성장세. (Business Research Insights)
워싱턴포스트가 커버한 Innovafeed는 세계 최대 곤충 농장을 운영하고, 한국에도 BSF Farm이 3,000㎡ 자동화 시설을 짓고 있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료 수급이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쉽다. 여기에 자동화 기술을 얹어 동남아(양식업 거대 시장)에 수출하면 승산이 있다.
두 기회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규제가 시장을 밀어주고, 한국에 기반 기술이 있고, 글로벌 수요는 확실한데 공급이 부족하다. 이런 구조가 스타트업에겐 최고의 타이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