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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껍데기 긁는 로봇이 조 단위 사업이 된다고?

· 약 3분
신범
Traveloper — Travel + Developer

오늘 해양 산업을 파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배 밑바닥의 숨겨진 돈​

선박 선체에는 따개비, 해조류 같은 생물이 달라붙는다. 이걸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이라고 하는데, 0.5mm 슬라임만 껴도 연료 소비가 20~25% 증가한다. (IMO 연구)

전 세계 선박 6만 척 이상이 이 문제를 안고 있고, 선체 청소 시장만 **약 20억 달러(2.6조원)**다. (Market Report Analytics) 여기에 청소 로봇 시장은 2024년 600억원에서 2033년 1.7조원으로 CAGR 42%로 폭발 성장 중. (Business Research Insights)

현재 방식이 구리다​

지금은 대부분 다이버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서 긁는다. 위험하고, 비싸고, 항구에 정박해야 해서 운항 손실이 크다. HullWiper 같은 회사가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자율주행 수준은 아니다. Fleet Robotics가 항해 중 청소를 시도하고 있고, Hullbot은 자율 빈번 청소 모델을 밀고 있다.

한국이 왜 유리한가​

한국은 세계 1위 조선국이다. HD현대는 이미 수중 선체 청소 로봇을 도입했고, LG CNS와 함께 AI 기반 자율 로봇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BusinessKorea) 조선소에서 검증된 로봇+AI 기술을 서비스형(RaaS) 모델로 글로벌 항구에 배포하면? 기술은 있는데 서비스화가 안 된 전형적인 갭이다.

2028년부터 IMO의 GHG 연료 기준이 시행되면 선사들은 탄소 배출 줄이려고 필사적이 된다. 선체 청소만 잘 해도 배출량 20% 컷. 규제가 시장을 만들어주는 구조다.


음식물 쓰레기를 단백질로 바꾸는 파리​

두 번째로 찾은 건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BSF) 비즈니스다.

글로벌 음식물 폐기물 관리 시장이 818억 달러(약 107조원). (Towards FnB) 그런데 대부분 매립이나 소각이다. 비효율의 극치.

BSF 유충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고단백 사료(동물/양식/반려동물용)**로 변환된다. BSF 시장 자체가 2025년 7.7억 달러 → 2035년 95억 달러, CAGR 32.4%로 미친 성장세. (Business Research Insights)

워싱턴포스트가 커버한 Innovafeed는 세계 최대 곤충 농장을 운영하고, 한국에도 BSF Farm이 3,000㎡ 자동화 시설을 짓고 있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료 수급이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쉽다. 여기에 자동화 기술을 얹어 동남아(양식업 거대 시장)에 수출하면 승산이 있다.


두 기회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규제가 시장을 밀어주고, 한국에 기반 기술이 있고, 글로벌 수요는 확실한데 공급이 부족하다. 이런 구조가 스타트업에겐 최고의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