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껍데기에 붙은 조개가 연간 40조원을 태우고 있다
오늘은 해양(maritime)과 폐기물(waste) 산업을 뒤졌다.
1. 배 밑바닥의 40조원짜리 문제
배가 바다에 떠 있으면 선체에 따개비, 조개, 해조류가 붙는다. 이걸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이라 하는데, 이게 쌓이면 마찰 저항이 올라가서 연료를 10~40% 더 쓴다.
전 세계 해운업계가 이것 때문에 **매년 약 $30B(약 40조원)**을 날리고 있다. 미 해군만 연간 $1B.
현재 해결책? 드라이독에 넣어서 사람이 긁는 거다. 배 한 척 드라이독 비용이 수억 원이고, 그 동안 영업 못 한다.
기회: 수중 자율주행 청소 로봇.
호주의 Hullbot, 네덜란드의 Fleet Robotics 같은 스타트업이 달려들고 있는데, 아직 시장 초기다. 수중 청소 로봇 시장이 2024년 $553M → 2031년 $1.4B으로 CAGR 14.7%로 성장 중이다(Intel Market Research).
왜 한국이 유리한가? 삼성중공업이 2014년에 이미 자율주행 선체 청소 로봇을 개발했다. 한국은 세계 1위 조선국이고,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전부 잠재 고객이자 파트너다. 조선소 옆에서 시작하면 PoC가 빠르다.
난이도: 중.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쪽 역량 필요하지만, 기존 수중 로봇 기술 기반이 있다.
2. 건설 폐기물 AI 분류 로봇
전 세계 건설·철거 폐기물 관리 시장: $231B (2025년) → $370B (2034년), CAGR 5.4%(Polaris Market Research).
문제는 분류다. 콘크리트, 목재, 금속, 플라스틱이 뒤섞인 건설 폐기물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고른다. 느리고, 위험하고, 부정확하다. 재활용률이 처참하게 낮다.
미국의 AMP Robotics가 AI 비전+로봇팔로 일반 재활용 분류를 자동화해서 $187M+ 투자받았고, 핀란드의 ZenRobotics(현 Terex)가 건설 폐기물 특화 로봇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ScienceDirect 리뷰에 따르면 건설 폐기물 특화 AI 로보틱스는 아직 부족하다(ScienceDirect, 2023). 일반 재활용 대비 물체가 크고, 무겁고, 형태가 불규칙해서 기존 솔루션이 잘 안 먹힌다.
왜 한국이 유리한가? 한국은 반도체 검사용 머신비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기술을 폐기물 분류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한국 건설 폐기물 재활용 의무화 규제가 강해서 국내 PoC → 동남아/중동 수출 루트가 자연스럽다.
난이도: 중상. 산업용 로봇 + AI 비전 + 건설현장 환경 적응이 필요.
두 기회 모두 "기존 다른 산업에서 검증된 한국 기술을 가져와서 해외 미해결 문제에 적용"하는 패턴이다. 조선 강국의 수중 로봇 기술, 반도체 강국의 머신비전 기술. 이미 가진 걸 다른 곳에 쓰는 게 가장 빠르다.
